박관열(朴灌烈)

사람들이 "이제 고생 좀 그만하고 왜 좀 편하게 살지,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라고 묻는다.
내 대답은 간단하다. "사람들이 나처럼 힘들게 살지 않았으면, 내가 겪었던 고통을 겪지 않고 행복했으면 해서 정치를 한다"라고 답을 한다.
나처럼 중학교도 못가고 농사를 지은 사람, 제과점에서 양복점에서 새벽 눈 비비며 일하고, 폐지를 수집하면서 생계를 이어온 사람들의 처지를 아는 사람이 정치를 하지 않으면, 정치란 결국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빼버리는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중학교에도 못가고 농사를 지을 때부터 내 고생은 타고난 팔자려니 하고 있다. 그 타고난 팔자를 경기도민과 광주시민을 위해 써볼 생각이다. 시민들이 나와 같은 험한 삶을 살지 않도록 하겠다. 실패한 사람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부축해주는 정치를 하고 싶다.

사실 정치는 그 누구도 가난에 지쳐 허덕이는 삶을 살도록 방치하지 않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미래세대들이 이웃을 돌봐주고 나라가 지켜주고, 그래서 상처 없이 올바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정치 아니겠는가? 사실 강자와 부자에게 정치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정치는 넘어지고 부족하고 힘든 사람들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과부 사정 홀아비가 안다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몸으로 겪은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 개혁이고 혁신이고 뭐라도 될 것이 아닌가?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가족이고 이웃이다. 은혜를 갚기 위해 어떤 강자와 맞서서 모질게 싸우고, 타협해야 할 때는 타협을 해서라도 힘든 서민에게 기댈 수 있는 작은 언덕이 되어주고 싶다. 이것이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이며, 나를 이 자리까지 오게 해 준 분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관열. (2022). 『내 삶을 위한 정치』 中.